'언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29 언니가 남겨놓은 방명록과 떠오르는 추억ⓩ

방명록, 언니, 시간거울, 추억, 추억속으로, 감동, 미니홈피

나랑 딱 10살 차이 나는 (이종)사촌언니(사실 쌍둥이 언니 둘,막내 언니 하나).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었고, 이모네는 저멀리 창원에 있었지만 방학이면 늘 이모네를 찾았다.  
한창 자기 놀기도 바빴을텐데 언니들은 나와 내 동생을 반갑게 맞아주며 잘 놀아줬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지나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에 매달려야 했고, 더이상 이모네를 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언니들은 이미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완연한 어른의 모습이다.

한번은 내가 놀러간다 해놓구선 연락을 못하고 가지도 못했더니 작은 언니가 방명록을 남겼다.
대단히 긴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심 좋았다. 약간은 날 기다렸다는 거니까…

생각해보면 언니들과 나는 서로 바라보는 하나의 시간거울이었던 거 같다.
꼬맹이 8살,언니는 18살. 그때 언니의 고등학교 생활은 내 생활이었고,
"고등학생 되면 원래 살쪄! 그리고 졸업하면 다 빠져~" 했던 언니들의 말처럼 살이 쭉쭉 빠졌다.(다행이지...)이런 말을 하는 언니도 나를 보면 반대로 과거를 떠올리겠지?
언니들은 나를 통해 과거를 떠올리고, 내가 언니들을 바라보는 건 작은 미래를 보는 일이었다.

아마 우린 평생 이렇게 거울보기를 하면서...늙어가겠지..?

Posted by 까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