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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9 진짜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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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래옥
 
  서울에서 가장 오랜 내력을 지닌 평양냉면집이다. 실향민들이 동대문시장과 광장시장의 상권을 잡고 있던 1970~1980년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곳에서 원로급 실향민 인사들과 재경 이북 5도 실향민 단체들의 정기모임이 많다. 메밀의 겉껍질을 40% 이상 벗겨 낸 하얀 속살만을 제분해 냉면발이 희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한우 정육을 삶아 우려 낸 맑은 육수에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고 차게 식혀 낸다. 맵지 않게 담가 충분히 익혀 내는 냉면김치 한 가지가 곁들여진다. 특히 냉면에 얹은 수육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자랑이다.
 
  지하철 을지로4가역에서 가깝고, 넓은 주차공간과 휴게공간을 갖춰 놓아 모임 장소로 좋다.
 
  중후한 건물과 권위적인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들도 있지만, 서울의 最古(최고), 最高價(최고가)의 냉면을 내는 最高(최고)의 냉면집으로 손꼽힌다.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은 뜸하다.
 
  물냉면 8500원, 불고기(1인분) 2만4000원.
 
  주소: 서울 중구 주교동 118(지하철 을지로4가역) / 전화: 02-2265-0151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까지 / 기타: 카드 사용, 주차 가능

  
2) 의정부 평양면옥
 
  1970년대 초 전곡에서 문을 열어 1976년 의정부로 옮겨 앉았다. 평양 선교리가 고향인 홍영남(작고)씨가 열어, 지금은 큰아들 홍진권(52세)씨가 대물림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02-2266-2611)과 을지로3가 「을지면옥」(02-2266-7052)은 큰딸과 작은딸이 각각 운영하며, 평양냉면 一家를 이루고 있다.
 
  희고 부드러운 면발에 쇠뼈와 정육을 삶은 국물을 알맞게 섞어 내 감칠맛이 난다. 갖은 양념 대신 곱게 빻은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내 육수 색깔이 발갛게 물들며 톡 쏘듯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물냉면 6500원, 수육(1접시) 1만3000원.
 
 
주소: 의정부시 의정부3동 385 / 전화: 031-877-2282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까지 / 기타: 큰 명절은 쉰다, 카드 사용, 주차 가능

 
3) 장충동 평양냉면
 
  6·25 전쟁 때 평양에서 월남한 실향민 할머니가 창업한 평양냉면집. 평양 대동문 앞에서 시아버지가 경영하던 「대동면옥」에서 냉면 맛을 전수했다고 한다. 창업주인 변정숙(76세) 할머니는 작은아들과 함께 강남 안세병원 뒤편에 「평양냉면집」(02-549-4400)을 열고 그곳에 머문다.
 
  냉면은 평양에서 하던 그대로, 쇠고기 정육을 덩어리째 삶아 국물을 내고, 건물 지하에 제분기를 들여놓고 새벽마다 그날 사용할 메밀가루를 직접 빻아서 사용한다. 냉면 사리가 다소 까슬까슬하지만 씹으면 구수한 여운이 남고, 국물이 밍밍하다 싶으면 따라 내는 냉면김치의 국물을 알맞게 섞으면 한결 개운한게 감칠맛이 살아난다.
 
  노인들은 상에 놓인 간장을 몇 방울 넣어 맛을 내기도 한다.
 
  반주에 곁들이는 안주로는 부드럽게 삶은 제육을 내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물냉면 7500원, 제육(1접시) 1만5000원.
 
  주소: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26 / 전화: 02-2267-7784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까지 / 기타: 카드 사용, 주차 가능

 
4) 을밀대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에서 서강大 쪽으로 동도중학교를 조금 지나 한국통신 옆 골목 안에 있다. 지하철 대흥동역에서 가깝다. 1970년대 초 문을 열었다. 주인은 광복 직후인 1946년 월남한 평양사람이다. 교통편은 다소 불편하지만, 의외로 젊은 고객층이 두텁고, 마포와 신촌 대학가의 젊은 교수들과 작가·문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다. 전형적인 골목 안 냉면집의 서민적이고 소박한 분위기와 이에 걸맞게 상차림도 소탈하다. 방앗간에서 눌러 온 것처럼 다소 굵게 뽑은 국수발은 탄력이 뛰어나고, 육수도 쇠뼈 한 벌을 푹 곤 뼛국에 수육으로 내는 양지살을 삶아 내 혀끝에 감치는 맛이 난다.
 
  대파를 얇게 채쳐 깔고 수육을 가지런히 안친 뒤 냉면 삶은 국물을 자박하게 부어 내는 수육이 냉면 못지않은 별미다. 수육은 파와 함께 집어 간장에 찍어먹는데 맛이 기막히다.
 
  물냉면 6000원, 수육(1접시) 1만~2만원.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149(한국통신 앞) / 전화: 02-717-1922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까지 / 기타: 큰 명절은 쉰다, 카드 사용, 주차 가능

 

5) 숯골원냉면
 
  1·4 후퇴 때 평양에서 월남한 실향민 1~2세대가 경영하는 평양냉면집이다. 처음 문을 연 마을 이름이 「炭洞(숯골)」이어서 「숯골원」이란 옥호가 붙었다. 1세대인 박근성(77세)씨는 평양에서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냉면집에서 성장했고, 아들 영홍(43세)씨가 대물림해 4代째 가업을 잇고 있다.
 
  「숯골원」 냉면은 평양에서부터 닭고기 삶은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사용해 냉면 맛이 한결 부드럽고 감칠맛이 각별하다. 사리도 그때그때 직접 제분해 온 메밀가루에 전분을 10% 정도 섞지만, 순 메밀로 눌러 달라고 주문하면 100% 메밀가루로 눌러 주어 구수하고 부드러운 순 냉면 맛을 즐길 수 있다. 「꿩 대신 닭」이란 말처럼 닭고기 역시 김칫국물과 궁합이 잘 맞는다.
 
  대전 갑동에 큰딸이 「숯골원냉면」(042-862-4687)을 운영한다.
 
  물냉면 5000원, 닭백숙(3~4인분) 2만원.
 
  주소: 대전 유성구 신성동(충남大 뒤) / 전화: 042-861-3287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까지 / 기타: 큰 명절은 쉰다, 카드 사용, 주차 가능

 
6) 서부냉면
 
  소백산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기읍에서 1974년 문을 열었다. 서울과 영남 내륙에서 전세버스를 내 냉면을 먹으러 온다는 집으로 소문나 있다.
 
  주인은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월남한 실향민 1~2세대로, 지금은 팔순으로 접어든 1세대 할아버지를 대물림한 아들 부부가 경영하고 있다. 소백산 자락의 토종메밀을 수매해 그날그날 직접 제분기를 돌려 하루 쓸 만큼의 메밀가루를 내 사용한다. 한우 잡뼈와 갈비뼈를 함께 넣고 곤 뼛국물에 수육으로 낼 정육을 삶아 내 맛을 돋운 육수가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아도 달착지근한 게 감칠맛이 뛰어나다.
 
  뼈를 발라낸 갈빗살을 알맞게 썰어 참숯불에 구워 주는 갈빗살구이도 맛있다. 술 없이도 고소한 갈빗살구이에, 시원한 냉면 국물로 마무리하는 즐거움이 서부냉면만의 진미다.
 
  물냉면 5000원, 갈빗살구이(1인분) 1만5000원.
 
  주소: 경북 영주 풍기읍 서부리 / 전화: 054-636-2457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까지 / 기타: 큰 명절은 쉰다, 카드 사용, 주차 가능

  
7) 송파 해주냉면
 
  1983년 송파 새마을시장에서 한 그릇에 400원하는 포장마차 냉면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강남에서 고객층이 가장 두터운 평양냉면집으로 터를 다지고 있다. 저렴하고 시원한 냉면 맛에 초·중·고교 학생들이 수업을 마칠 때면 학교 앞 분식점처럼 학생들이 줄지어 찾아든다. 평일 낮 시간은 인근 아파트촌의 주부들의 모임이 줄을 잇는다. 매일 아침 방앗간에서 특별히 주문해 눌러 오는 국수를 냉장해 놓고 인원수에 맞춰 삶아 찬물에 헹궈 내 뼈와 정육을 삶아낸 전통적인 냉면 육수에 말아 낸다. 물냉면 3000원.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동(지하철 신천역) / 전화: 02-424-7192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까지 / 기타: 매주 일요일은 쉰다, 카드 안 됨, 주차 안 됨 

 
8) 의정부 곰보냉면
 
  의정부1동 제일시장 안에서 26년 내력을 쌓고 있다. 냉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 또는 등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시원한 냉면국물로 해장국을 대신하는 술꾼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어 불경기를 모른다고 한다. 메밀과 전분의 배합을 면밀하게 관리해 눌러 오는 면은 직접 눌러 내는 면보다 메밀 냄새가 더 짙고, 구수한 맛이 뛰어나다. 언제나 싱싱한 청오이와 동치미 무와 맵지 않은 풋고추를 즉석에서 채쳐 한 줌씩 얹어 주는데, 풋풋하고 싱그러운 풋고추와 오이 냄새가 향신료 역할을 해준다. 물냉면 3000원.
 
  주소: 의정부1동 제일시장 나동 46 / 전화: 031-856-1755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까지 / 기타: 둘째 일요일과 넷째 화요일은 쉰다, 카드 안 됨, 주차 안 됨

 
9) 인천 화평동 삼미냉면
 
  동인천역에서 5분 남짓 거리인 화평동 언덕길은 10여 곳 냉면집이 한 줄로 들어서 있어, 인천시가 음식문화 거리로 지정한 전국에 하나뿐인 「평양냉면 거리」다.
 
  고객의 80%가 인천과 인접한 신도시와 도서지역을 비롯해 서울에서 단골로 찾는 냉면 마니아들이다. 대부분의 냉면집들이 20년이 넘는 내력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경쟁이 심한 만큼, 덤으로 이어지는 혜택이 심심치 않다. 냉면 그릇이 대야 같다고 표현할 만큼 크고, 기본 사리가 시내 냉면집의 배는 되고, 사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소주 한 잔 서비스는 기본이다.
 
  화평동 평양냉면 거리의 풍속도를 가장 잘 살려 낸 곳으로 「삼미냉면」을 꼽는다. 쇠뼈를 곤 육수에 메밀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탄력 있는 큼직한 사리를 안치고, 오이와 무·양파 등을 채쳐 얹고 갖은 양념을 한 숟가락 얹어 낸다. 달콤한 고추장을 풀어 넣은 듯 달착지근한 여운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낸다. 물냉면 3500원, 추가 사리 무료.
 
  주소: 인천 동구 화평동 490(평양냉면 거리) / 전화: 032-763-4861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까지 / 기타: 365일 연중무휴, 카드 안 됨, 주차 가능

 
 
  방앗간 국수(삯국수)
 
  예전의 평안도 사람들은 살림살이가 웬만큼 규모를 갖추면 부엌에 냉면틀 한 대쯤을 걸어 놓았다. 평양시내 주부들은 메밀을 깨끗이 일어 말렸다가 동네 방앗간에서 가루를 내 반죽해 눌러 가족이나 이웃끼리 나눠 먹었다. 삯을 주고 냉면을 눌러 온다고 해서 「삯국수」라 했다. ●
Posted by 까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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