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명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30 “자연산보다 낫다” … 없어 못 파는‘인조 명품’

자연산 인조 명품 없어서 못파는

[중앙일보 심재우] 오리지널 제품이 항상 최고의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진짜의 좋은 점만 모아놓은 합성품은 가격도 저렴해 오리지널 제품 이상의 효용 가치를 뽐낸다. 요즘 다이아몬드와 대리석, 심지어 목재를 본뜬 합성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천연 제품보다 더 실용적=올해로 일진다이아몬드가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를 자체 개발한 지 20년이 됐다. 그 이전에는 GE와 드비어스가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일진은 최근 공업용 다이아몬드에 티타늄을 코팅해 섭씨 1100도에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다이아몬드를 만들었다. 섭씨 900도를 견디지 못하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강도가 뛰어난 합성품인 셈이다. 일진다이아몬드 이윤영 사장은 “1100도 이상에서 견딜 수 있는 제품은 일진다이아몬드가 유일하다”며 “올해 1000억원 수준에서 2010년 1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탄소 덩어리가 지하에서 수억 년 동안 고온·고압의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는 흑연과 같은 탄소 덩어리가 5만 기압 이상, 섭씨 1500도 이상의 초고온·초고압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모래알 수준으로 만드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 가격은 가공한 다이아몬드 1캐럿이 수천만원인 데 비해 합성 다이아몬드는 330원가량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결정구조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인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재료를 자르고 다듬는 데 적격이다.

◆오리지널보다 더 친환경=요즘 나오는 인조 대리석 또한 천연 대리석의 품질을 뛰어넘는다. 인조 대리석은 아크릴 수지와 수산화알루미늄을 주원료로 만든다. 천연 대리석에 버금가는 외관과 질감을 갖춘 데다 가공성이 좋고 오염물질에 강해 거실과 욕조의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로 각광받고 있다. 가격은 천연 대리석의 50∼70% 수준. 미국의 듀폰이 인조 대리석 분야에서 세계 1위다. 국내에서는 제일모직과 LG화학·한화L&C가 생산 중이다.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더 친환경적인 합성품도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이나 자연생태 학습장, 공원 산책로에 들어가는 합성목재다. 현재 천연 목재를 이용한 방부목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방부목은 비소와 포르말린 등 맹독성 화학약품을 처리해 썩지 않게한 목재다. 그런데 비가 내리면 유해물질이 흘러나와 장기적으로 중금속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천연 목재의 친환경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합성목재는 천연 목분과 친환경 수지를 압축 성형해 만들어져 제품의 부식이나 뒤틀림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외장 목재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합성목재가 이미 3분의 1 이상을 대체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합성목재 시장은 LG화학과 이건환경 등이 60%를, 수입물량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건축자재사업부의 이승우 상무는 “특수 엠보싱 공법을 사용해 실제 목재와 똑같은 표면 질감을 재현했다”며 “특히 중금속에 노출될 우려가 없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