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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2 담배안펴도 사람이 죽는 세상ⓩ 1


아침 업무를 시작하려고 컴퓨터를 켜서 맨먼저 하게 되는 일은 인터넷 창을 띄우고 주요 헤드라인 뉴스를 살펴보는 일이다. 물론 다른 일을 먼저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번쩍 뜰 수밖에 없는 사회인이 되서 그런지 몰라도... 그래서 오늘도 별반 다를바 없이 이슈되는 일을 살펴보니 이 기사가 가장 눈에 도드라졌다. 



비흡연자 중의 한사람으로서 몇몇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흡연자로 인해 불편하고 괴로웠던 적이 참 많다. 그렇다고 흡연자들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몰아 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비흡연자들을 위해 약간의 배려를 부탁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정부에서 공공장소 몇몇 곳에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을 나누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집 프린터기에 잉크가 떨어져서 PC방을 가야할 때가 되면 괴롭다. PC방에 흡연/비흡연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비흡연구역에서 들이 마시는 공기는 담배연기다. 왜냐하면 두 구역을 나누는 기준은 각 자리에 칸막이를 높게 올렸나 안 올렸나의 차이다. 음식점을 가더라도 두 구역을 멀리 떨어져 나눴을 뿐 별차이가 없다. 이런 게 '양두구육' 의 적절한 예다. 담배연기가 넘어가지 말라고 못 넘어가는가? 스멀스멀 기어서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옷에 찬찬히 베이는 것이 바로 담배연기다.
간접흡연의 가장 피해가 큰 장소는 길가다. 엄마 등에 업힌 갓난아기부터 임산부, 청소년, 노인까지 모두가 단 한 사람이 피는 담배로 간접흡연의 피해자가 된다. 사실 길가에 아무 생각없이 담배를 피며 가는 흡연자들을 볼때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 담배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망각하고 자신이 살인행위와 같은 일을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흡연자들의 입장이라면 나와 같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길가에 담배 피는 이에게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담배를 폈다는 이유로 신고해서 잡아갈 수도 없고, 잡아갈 누군가도 없다.  
바쁘게 출퇴근하는 내 일상 중의 하나는 흡연자의 담배연기를 꾹 참아내는 것뿐. 
나와 같은 비흡연자들이 바라는 것은 비흡연자들을 위한 다양하고 실속있는 방안들이 제시됐으면 하는 일이다. 허나 간접흡연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흡연자들의 타인이 대한 배려다. 비흡연자들과 흡연자들이 더 이상 대립하지 않게 서로를 배려해야한다. 나도 이제 흡연을 하나의 기호로 존중해주고 싶다. 하지만 흡연자들이 한가지 명심해뒀으면 하는 것은 자유는 스스로 책임과 타인에 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흡연자들의 기호는 존중하겠으나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당당하게 길가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no!"라고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더 좋은 일은 그런 말을 할 일도 없게 되는 날이겠지만...)


Posted by 까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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