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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0 휴게소 음식 대신 새로운 음식들이 기다린다

바닷가, 휴게소, 맛집, 맛집 정보, 맛집소개
금강산도 식후경’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풍경이 제아무리 좋더라도 먹거리 변변찮으면 김이 새게 마련. 전국 어디나 ‘그 곳’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고, ‘그 음식’ 하면 모두가 가리키는 ‘그 집’이 있다.

#동해권

◇속초 오징어순대 : 두툼한 오징어 몸통 속에 당면, 김치, 다진고기 등을 넣고 쪄서 낸다. 진양횟집(033-635-9999)은 40여년째 오징어 순대를 팔고 있는 원조집. 오징어 순대 한접시(2마리 2인분)에 1만원. 속초관광로얄호텔 맞은편에 있다. 단천식당(033-632-7828)은 오징어 순대에 계란물을 묻혀 ‘동그랑땡’처럼 부쳐서 낸다. 1만원.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 옆에 있다.

◇강릉 초당순두부 :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집은 초당할머니순두부집(033-652-2058). 맑은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비지찌개에 반찬 4~5가지가 딸려나오는 순두부백반(5,000원)을 가장 많이 먹는다. 두부부침 5,000원, 생두부 4,000원. 엄마손순두부(033-652-2642)는 강릉시청 직원들이 손님 대접할 때 자주 찾는 곳이다. 순두부에 조개 등 해물을 넣고 빨갛게 끓여낸다. 뚝배기 순두부 5,000원, 해물 순두부전골 6,000원, 순두부백반 5,000원.



#남해권

◇통영 충무김밥 : 여객선터미널 앞 부둣가에 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뚱보할매김밥(055-645-2619)이 원조집. 엄지손가락만한 김밥 8개와 갑오징어무침, 무김치에 시래기국이 나온다. 1인분(3,500원)으로는 양이 좀 부족하고, 2인분은 많다. 한일김밥(055-645-2647)은 김밥이 가늘고 길고, 오징어무침 양념이 좀더 매콤하다.

◇여수 갯장어 : 갯장어·붕장어는 일본어로 ‘하모’라고 부르는 보양식이다. 6월중순부터 10월까지가 제철. 회로 먹거나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 간장에 찍어 먹는다. 여수에서 배로 5분거리의 경도가 원조다. 경도회관(061-666-0044)은 하모회(3만원), 샤브샤브(유비키·4만원)를 판다. 각각 3명정도 먹을 수 있는 양. 여수 시내에서는 여순장어구이(061-684-2219)가 잘한다. 하모회, 하모샤브샤브 각각 4만원(소·2인분).

◇목포 세발낙지 : 세발낙지의 발은 3개가 아니라 8개다. 발이 가늘다고 ‘세(細)발’이란 이름이 붙었다. 8월 중순부터 잡히지만 올해는 7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한마리를 통째로 젓가락에 돌돌 말아 기름장에 찍어먹는다. 무안국제공항 근처 곰솔가든(061-452-1073)은 세발낙지(마리당 3,000원 정도)와 바닷물에 씻어 숨을 죽인 기절낙지(1접 15만원 5~6인분)를 판다.

목포 시내에서는 별미정(061-243-1977)이 낙지요리를 잘하지만 8월 한달간 휴업한다. 호산회관(061-278-0050)은 낙지요리 원조집이지만 서비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서해권

◇고창 풍천장어 : 선운사입구 3거리에 풍천장어집 30여곳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신덕식당(063-562-1533)은 올해로 39년째 영업하는 원조집. 장어구이(1인분 1만4천원) 한가지만 판다. 연기식당(063-562-1537)은 양식장어를 쓰는 장어구이(1인분 1만4천원), 자연산 장어로 만든 갯벌풍천장어구이(1인분 2만5천원)를 내놓고 있다.

◇영광 굴비 : 법성포 부두를 따라 굴비백반집이 늘어서 있지만 일번지식당(061-356-2268)을 으뜸으로 친다. 말이 백반이지 30여가지 반찬이 딸려나오는 한정식이다.

사람수대로 가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상’ 단위로 받는다. 4만5천원상(2~3인분)은 굴비구이와 매운탕을 포함해 30여가지 반찬이 나온다. 6만원상(3인분)에는 홍어무침, 간장게장, 병어구이 등이 추가되고, 8만원상(4인분)에는 갈비구이, 육회가 나온다.



#지리산

◇남원 추어탕 :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깬 뒤 시래기, 들깨를 넣어 맛을 낸다. 50여년째 영업하는 새집추어탕(063-625-2443)이 가장 유명하다. 추어탕 7,000원, 미꾸라지를 삶아서 내는 숙회 2만5천원(소), 튀김 1만원(소), 2만원(대). 부산집(063-632-7823)도 추어탕(6,000원), 숙회(4만원)를 낸다.

◇하동 재첩국 : 여여식당(055-884-0080)은 섬진강에서 직접 채취한 재첩만 사용한다. 뽀얗게 우려낸 국물이 해장국으로는 그만이다. 재첩국 6,000원, 재첩회무침 2만원(소). 깻잎무침, 콩잎무침 등의 반찬이 딸려나온다. 하동읍내 송림공원 주변 한국전력 맞은편에 있다. 인근 동흥식당(055-884-2257)도 유명하다. 재첩국 7,000원, 재첩회무침 2만원.



#‘방콕’권

◇이천 쌀밥 : 아무리 집안에서 뒹굴더라도 한끼 정도는 제대로 먹고 싶은 법.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의 이천에는 소문난 쌀밥집들이 있다. 고미정(031-634-4811) 백자정식(1만원)은 입맛을 돋우는 호박죽에 이어 돌솥에 안친 쌀밥, 홍어무침, 수육, 조기구이, 된장찌개, 계란찜, 부침개 등 20여가지 반찬이 나온다. 작은 방이 많아서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다.

이천쌀밥집(031-634-4813)은 콩·대추·고구마·은행 등을 넣은 영양밥 정식(8,000원)과 이천쌀밥정식(8,000원)을 낸다. 3번국도 동원대학 근처에 원조집이 모여있다.

▲실패없는 맛집고르기 5계명

(1)기차역, 버스터미널 주변은 피한다

-두말하면 잔소리. 감자탕부터 전복죽까지 모두 파는 다메뉴 식당은 전문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2)군청 주변 음식점은 괜찮다

-소도시에선 군청이 생활의 중심. 군청 주변에는 그럭저럭 먹을 만한 식당이 많다. 군청 경비원에게 맛집을 물어보는 것도 생활의 지혜.

(3)택시기사에게 묻는다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4)‘지역번호+1330’ 관광안내소를 활용한다

-식당은 물론 숙박할 곳, 관광지 입장료까지 알려준다.

(5)‘전주식당’은 OK, ‘원조집’은 의심하자

-지역 이름이 들어간 식당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특히 ‘전주식당’이란 간판을 건 곳은 호남 출신 요리사가 있다는 뜻이므로 일단 안심. ‘원조’는 워낙 남발되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 방송사 소개 맛집도 일단 ‘갸우뚱’.


Posted by 까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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