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맛집소개, 맛집정보, 먹거리
올 겨울은 제법 겨울다웠다. 폭설 때문에 고통도 받았지만 매서운 칼바람은 겨울 레저를 활성화 시켜 주었다. 겨울 나들이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도락(食道樂)기행'이다.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강원도 산골에서 흰눈을 이고 맹추위속에 시나브로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황태, 동해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속이 꽉찬 대게, 서해안 고운 뻘밭에서 캐낸 짭조름 싱싱한 굴, 그리고 진해만으로 회유하는 알배기 대구 등 전국에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서울에도 있는데 무슨 청승으로 먼 곳까지 가느냐?'는 경우도 있지만, 맛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제철에, 현지에서, 분위기와 함께 먹는 게 바로 제 맛이다.
● 황태(강원 산간) - 속풀이 북어국에 해장술 '카~'
명태는 건조 상태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갓 잡은 싱싱한 생태는 시원한 국물에 연하고 보드라운 살이 일품이며, 꼬득 꼬득 하게 말린 코다리는 매콤한 찜으로도 그만이다. 그중 한겨울 매서운 추위속에 맛깔스럽게 건조된 황태는 속 풀이 북어국으로, 쫄깃한 안줏감으로도 제격이다.
지금 강원도 대관령 횡계리와 인제 용대리 지역을 찾으면 수백만 마리의 황태가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익어가는 황태덕장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흰눈이 소담스럽게 내리기라도 하면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목가적 풍광의 황태덕장이 펼쳐진다. 이들 지역은 일교차가 심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천혜의 황태덕장 입지를 갖추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 무렵에 널기 시작한 황태는 2월말까지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의 눈보라와 햇살을 번갈아 맞으며 시나브로 맛을 더해간다. 얼고 녹기를 되풀이한 끝에 이윽고 노릇노릇 보푸라기처럼 속살이 잘게 찢어지는 맛난 황태로 태어난다. 용대리의 경우 주민들이 황태영농-어조합법인(황태촌)을 만들어 적극 마케팅에도 나섰다.
황태를 이용한 요리는 국, 구이, 찜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횡계리는 용평스키장 등을 찾는 스키어들이 붐비는 곳으로 송천회관(033-335-5942), 황태회관(033-335-5795) 등이 유명하며, 인제 용대리에서는 진미식당(033-462-4860), 용바위식당(033-462-4079), 황태촌 등이 맛집으로 꼽힌다.
횡계는 양떼목장과 월정사가 지척이며, 인제 용대리는 설경이 멋드러진 백담사 초입이다.
● 굴(충북 보령 천북) - 짠듯 쫄깃쫄깃 천북굴 '원더풀'
국내에 영양만점의 굴산지가 많지만 미식가들은 그중 충남 보령 천북을 명소로 꼽는다. 이즈음 천북 장은리 '굴 마을' 해변 일대를 찾으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장은리 등 천수만 일원은 서해로 향하는 지천이 많아 해수와 담수가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굴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뻘에서 자라 일조량이 많은 것도 천북굴을 짭조름 쫄깃한 최고의 별미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천북굴은 12월부터이듬해 4월까지가 시즌이다. 굴 채취는 장은리 포구 앞바다 뻘밭에서 이뤄진다. 물때를 맞춰 배를 타고 20여분을 나가면 광활한 뻘에 마치 하나의 커다란 꽃밭을 연상케 하는 자생지가 나선다. 부드러운 뻘밭에 곱게 피어난 화초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장은리 포구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굴구이 집이다. 한광주리(12㎏, 2만5000원)면 넷이서 실컷 먹을 수 있다. 천북수산(041-641-7223) 등 굴 전문점에서는 굴구이, 굴밥(6000원)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택배도 가능하다. 인근 오천항에서 키조개, 가오리 사촌격인 간재미 등을 맛볼 수 있다. 겨울바다, 낙조 등과 연계 여정이 가능하다.
● 대게(7번국도 영덕, 울진) - 강구·죽변항 고소한 냄새 진동
이즈음 경북 영덕과 울진을 찾으면 부드러운 듯 쫄깃, 고소한 대게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본격 대게 철이 열려 영덕 강구항, 울진 죽변항 등 포구 주변에는 대게 찌는 냄새가 진동한다.
영덕-울진대게는 1월부터 5월이 제철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를 쪄 살을 발라 먹고 등딱지에 밥을 비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대게는 '大게'가 아닌 다리마다 생김새가 대나무(竹)처럼 마디진 다리와 빛깔을 가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 강구항 주변 식당에서도 대게의 맛을 볼 수 있다. 작은 포구에서 직접 대게 잡이 배를 만나는 것도 좋다. 영덕 대진항에 자리한 은하수산(054-733-6447)의 경우 주인인 김택렬 선장이 직접 대진유신호(9.77t급)로 잡은 대게를 직판해 시중의 절반가로 현장에서 직접 대게맛을 보거나 택배도 가능하다. 크기에 따라 마리당 1만원에서 10만원선.
울진은 죽변항이 대게 집산지. 이곳 어판장내 송이네(www.대게천국.com 011-523-0134)가 유명하다. 이곳도 택배가 가능하며, 금성식당(054-781-5737) 등 포구 주변식당에서 대게 맛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겨울 동해의 일출과 덕구, 백암 등 온천욕과 연계해 나들이를 떠날 법하다.
영덕-울진을 오가며 삼척에서는 시원한 곰치국을 삼척항 돌고래 횟집 (033-573-1373), 임원항 주변 횟집 등에서 맛을 볼 수 있으며, 포항에서는 포항시내 감나무식당(054-247-1741), 해구식당(054-247-5801), 구룡포 삼정리 관광횟집(054-276-3465) 등에서 꽁치를 꼬득 하게 말린 과메기의 참맛을 볼 수 있다.
● 대구(거제 외포)
남해에도 겨울철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그중 권할만한 게 거제 외포의 '대구'이다. 회유성 어족인 대구가 최근 몇 년 사이 진해만 앞에서 많이 잡혀 싱싱한 대구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이는 대구 치어 방류사업이 결실을 거둔 경우. 거제 외포(진해만)에서 방류된 치어가 베링해를 돌아 한겨울 고향에 산란을 위해 찾는 중이다. 이른 새벽 그야말로 어른 허벅지만한 것들을 잡아 올려 경매에 붙이는 모습도 볼거리이다. 포구 주변 식당에서 시원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대구 지리를 맛보는 게 별미이다. 이곳은 일출도 가능하며 지심도 동백꽃 구경과 동선을 꾸려도 이상적이다.
올 겨울은 제법 겨울다웠다. 폭설 때문에 고통도 받았지만 매서운 칼바람은 겨울 레저를 활성화 시켜 주었다. 겨울 나들이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도락(食道樂)기행'이다.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강원도 산골에서 흰눈을 이고 맹추위속에 시나브로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황태, 동해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속이 꽉찬 대게, 서해안 고운 뻘밭에서 캐낸 짭조름 싱싱한 굴, 그리고 진해만으로 회유하는 알배기 대구 등 전국에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서울에도 있는데 무슨 청승으로 먼 곳까지 가느냐?'는 경우도 있지만, 맛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제철에, 현지에서, 분위기와 함께 먹는 게 바로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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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는 건조 상태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갓 잡은 싱싱한 생태는 시원한 국물에 연하고 보드라운 살이 일품이며, 꼬득 꼬득 하게 말린 코다리는 매콤한 찜으로도 그만이다. 그중 한겨울 매서운 추위속에 맛깔스럽게 건조된 황태는 속 풀이 북어국으로, 쫄깃한 안줏감으로도 제격이다.
지금 강원도 대관령 횡계리와 인제 용대리 지역을 찾으면 수백만 마리의 황태가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익어가는 황태덕장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흰눈이 소담스럽게 내리기라도 하면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목가적 풍광의 황태덕장이 펼쳐진다. 이들 지역은 일교차가 심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천혜의 황태덕장 입지를 갖추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 무렵에 널기 시작한 황태는 2월말까지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의 눈보라와 햇살을 번갈아 맞으며 시나브로 맛을 더해간다. 얼고 녹기를 되풀이한 끝에 이윽고 노릇노릇 보푸라기처럼 속살이 잘게 찢어지는 맛난 황태로 태어난다. 용대리의 경우 주민들이 황태영농-어조합법인(황태촌)을 만들어 적극 마케팅에도 나섰다.
황태를 이용한 요리는 국, 구이, 찜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횡계리는 용평스키장 등을 찾는 스키어들이 붐비는 곳으로 송천회관(033-335-5942), 황태회관(033-335-5795) 등이 유명하며, 인제 용대리에서는 진미식당(033-462-4860), 용바위식당(033-462-4079), 황태촌 등이 맛집으로 꼽힌다.
횡계는 양떼목장과 월정사가 지척이며, 인제 용대리는 설경이 멋드러진 백담사 초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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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영양만점의 굴산지가 많지만 미식가들은 그중 충남 보령 천북을 명소로 꼽는다. 이즈음 천북 장은리 '굴 마을' 해변 일대를 찾으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장은리 등 천수만 일원은 서해로 향하는 지천이 많아 해수와 담수가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굴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뻘에서 자라 일조량이 많은 것도 천북굴을 짭조름 쫄깃한 최고의 별미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천북굴은 12월부터이듬해 4월까지가 시즌이다. 굴 채취는 장은리 포구 앞바다 뻘밭에서 이뤄진다. 물때를 맞춰 배를 타고 20여분을 나가면 광활한 뻘에 마치 하나의 커다란 꽃밭을 연상케 하는 자생지가 나선다. 부드러운 뻘밭에 곱게 피어난 화초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장은리 포구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굴구이 집이다. 한광주리(12㎏, 2만5000원)면 넷이서 실컷 먹을 수 있다. 천북수산(041-641-7223) 등 굴 전문점에서는 굴구이, 굴밥(6000원)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택배도 가능하다. 인근 오천항에서 키조개, 가오리 사촌격인 간재미 등을 맛볼 수 있다. 겨울바다, 낙조 등과 연계 여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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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경북 영덕과 울진을 찾으면 부드러운 듯 쫄깃, 고소한 대게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본격 대게 철이 열려 영덕 강구항, 울진 죽변항 등 포구 주변에는 대게 찌는 냄새가 진동한다.
영덕-울진대게는 1월부터 5월이 제철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를 쪄 살을 발라 먹고 등딱지에 밥을 비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대게는 '大게'가 아닌 다리마다 생김새가 대나무(竹)처럼 마디진 다리와 빛깔을 가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 강구항 주변 식당에서도 대게의 맛을 볼 수 있다. 작은 포구에서 직접 대게 잡이 배를 만나는 것도 좋다. 영덕 대진항에 자리한 은하수산(054-733-6447)의 경우 주인인 김택렬 선장이 직접 대진유신호(9.77t급)로 잡은 대게를 직판해 시중의 절반가로 현장에서 직접 대게맛을 보거나 택배도 가능하다. 크기에 따라 마리당 1만원에서 10만원선.
울진은 죽변항이 대게 집산지. 이곳 어판장내 송이네(www.대게천국.com 011-523-0134)가 유명하다. 이곳도 택배가 가능하며, 금성식당(054-781-5737) 등 포구 주변식당에서 대게 맛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겨울 동해의 일출과 덕구, 백암 등 온천욕과 연계해 나들이를 떠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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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도 겨울철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그중 권할만한 게 거제 외포의 '대구'이다. 회유성 어족인 대구가 최근 몇 년 사이 진해만 앞에서 많이 잡혀 싱싱한 대구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이는 대구 치어 방류사업이 결실을 거둔 경우. 거제 외포(진해만)에서 방류된 치어가 베링해를 돌아 한겨울 고향에 산란을 위해 찾는 중이다. 이른 새벽 그야말로 어른 허벅지만한 것들을 잡아 올려 경매에 붙이는 모습도 볼거리이다. 포구 주변 식당에서 시원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대구 지리를 맛보는 게 별미이다. 이곳은 일출도 가능하며 지심도 동백꽃 구경과 동선을 꾸려도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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