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0.13 귀경길 빠져나와 들릴 맛집
  2. 2008.10.10 한눈에 보는 고속도로 맛집
  3. 2008.10.09 고속도로 휴게소 다양한 맛집들

귀경길, 맛집, 고속도로, 맛집정보, 맛집소개
거북이 도로. 뱃속도 짜증이 난다. 답답한 차 안에서의 간식엔 모두 물렸다. 슬쩍 핸들을 돌린다. "어딜 가요?" "으응…, 뭘 좀 먹을까하고." 예사롭지 않은 공력이 느껴지는 식당에 차를 세우고 구들에 다리를 편다.
구수하고 고소하고 향긋하고…. 아내도 아이들도 순식간에 뚝딱이다. 금새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이게 진짜배기래." "어떻게 여길 알았어요?" 그냥 흐뭇한 표정만 짓는다. 긴 고향길, 배고픔을 행복하게 달래 줄 향토 먹거리를 찾는다. ■ 추천맛집(연락처ㆍ연휴 영업일)


♡ 강원권
▲ 콧등치기국수
강릉시 남쪽 지역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다음으로 많이 찾는 우회도로가 42번 국도이다. 이 길은 5일장으로 유명한 정선을 지난다. 정선을 통과한다면 맛봐야 할 것이 콧등치기국수이다.
맛이 좋아 후루룩 들이켜다 보면 면발이 콧등을 때린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메밀로 만든 면발이 굵은 칼국수이다. 멸치로 국물을 낸 뒤, 된장을 넣고 우거지, 감자, 호박, 배추를 함께 끓인 후 면을 넣어 익힌 것이다. 강원도 산골의 넉넉한 인심도 맛있다. ■동광식당(033-563-0437ㆍ28, 29(오후부터), 30일)
▲ 황태요리
영동과 영서를 잇는 큰 고개, 진부령(인제군)과 대관령(평창군)은 황태의 고장이다. 겨울이면 길가에 펼쳐지는 황태덕장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다른 생선에 비해 월등히 적은 황태는 신진대사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 아미노산이 풍부해 해독효과가 뛰어나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두 지역의 맛이 조금 다르다. 진부령 지역은 토속적이고 대관령 지역은 조금 도시적이다. ■평창 진부령식당(033-462-1877ㆍ28, 29, 30일), 대관령 황태회관(033-335-5795ㆍ28, 29, 30일)
▲ 뚜거리탕
한계령을 넘어 양양 남대천에 이르면 맛볼 수 있다. 뚜거리는 망둥어를 닮은 새끼손가락만한 민물고기로 남대천의 돌 틈에 산다.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끓이다가 뚜거리를 갈거나 통째로 집어넣고 파와 갖은 양념을 한다.
조피나무잎 가루를 살짝 올려 향을 내는데 시원하고 담백하다. 함께 나오는 백김치의 맛도 독특하다. 양양교 옛다리 남단에 전문식당이 몰려있다. 대부분 은어요리도 함께 한다. ■천선식당(033-672-5566ㆍ28, 29일)
♡ 전라권
▲ 백합요리
백합은 조개의 귀족이다. 특히 전북 부안군의 갯벌에서 나오는 백합은 예로부터 임금님의 진상품이었다. 껍질은 검은 색인데 속살이 희어서 백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피로회복과 미용식으로 이름이 높다. 매운 고추로 간을 맞춘 백합탕은 아침 해장국으로 제격이고, 맛이 풍부한 백합죽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시한부 먹거리이다.
부안군의 갯벌이 새만금 간척지로 바뀌면 부안 토종 백합요리는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에서 쉽게 닿을 수 있다. ■계화회관(063-584-3075ㆍ28, 29, 30일)
▲ 남원추어탕
추어탕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끓이는 음식. 그러나 전북 남원의 추어탕이 가장 대중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남원추어탕’이라는 간판을 달았다고 해서 다 그 맛이 아니다.
남원을 직접 찾아야 진짜를 먹었다고 큰소리를 칠 수 있다. 토종 미꾸라지, 정성스럽게 말린 우거지 등의 좋은 재료와 남도의 정확한 손맛이 한데 어우러진 ‘맛의 명작’이다. 광한루 인근에 추어탕집이 많다. ■새집(063-625-2443ㆍ28, 29, 30일)
▲ 나주곰탕
남원추어탕처럼 나주곰탕도 고유명사처럼 된 음식이다. 직접 먹어보면 이유를 안다. 곰탕은 주로 고기를 우려낸 국물이다. 그래서 국물이 맑다. 뿌연 곰탕은 엉터리가 아니라면 개량종이다.
나주곰탕은 뼈를 먼저 우려내고 기름을 제거한 고기로 마무리해 유난히 맑다. 맛도 맑다. 우리 입맛에 친근해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묵은 김치는 따로 포장하고 싶을 정도로 감칠맛이 있다. 나주장터는 곰탕골목이기도 하다. ■하얀집(061-333-4292ㆍ28일 오전까지 영업)
▲ 조계산보리밥
분위기가 맛을 더한다. 명찰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는 전남 순천시의 조계산 중턱, 해발 600㎙의 굴목재에 있다. 부지런히 걸어도 1시간 정도 산을 올라야 닿을 수 있다. 설 산행과 함께 한다면 1석 2조이다.
20년 전 배고픈 산꾼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당시 모든 식재료를 지게로 지고 올랐는데 이제는 4륜 구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조계산의 명물로 원조집 인근에 비슷한 보리밥집들이 문을 열었다. ■조계산보리밥집(061-754-3756ㆍ28, 30일)
♡ 경상권
▲ 섬진강 재첩국
재첩은 바다와 가까운 민물의 바닥에 사는 작은 조개로 재첩국은 남쪽 지방의 흔하디 흔한 음식이다. 그러나 민물의 물줄기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호남과 영남을 가르며 지리산 남쪽을 달리는 섬진강의 재첩을 그 중 으뜸으로 친다. 흔한 만큼 조리법도 단순하고 완성된 모습도 결코 요란하지 않지만 맛은 혀에 뚜렷하게 남을 만큼 강렬하다.
해독효과는 물론 강장식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경남 하동군 섬진강변에 식당이 많다.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을 이용해 하동읍으로 향하면 된다. ■원조강변할매재첩국(055-882-1369ㆍ28, 29(오후부터 영업), 30일)
▲ 대게찜
동해안 음식의 전통적 특징은 재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한다는 것. 재료가 워낙 싱싱해 가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겨울의 진객인 대게도 마찬가지.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그냥 찐다. 서양식, 동남아식을 가미한 각종 퓨전 요리가 등장했지만 아직 찜만큼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경북 울진, 영덕군을 중심으로 한겨울 동쪽 해안선은 대게 벨트를 이룬다.
동해의 파도를 보았다면 꼭 먹어봐야 후회가 없다. 그런데 비싸다. 7번 국도를 타면 동해안의 모든 대게촌을 지난다. ■울진 해동상회 (054-781-1585ㆍ28, 29, 30일), 영덕 대게촌(054-734-5966 ㆍ28, 29, 30일)
▲ 복국
경남 해안가의 대표적 음식이다. 그 중 부산의 복국은 경상도의 투박함과 대도시의 세련미가 잘 어우러져 있어 외지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복어의 머리를 푹 고아 미리 만든 육수에 복어 살과 콩나물을 넣어 끓이다가 거품이 오르면 미나리를 넣고 다시 한 번 끓인다.
펄펄 끓는 상태로 상에 올라야 한다. 복국집 종업원들은 그 뜨거운 뚝배기를 들고 거의 뛰다시피 한다. 해장용으로 최상의 선택이다. 해운대 지역에 복국집이 많다. ■금수복국(051-742-3600, 30일)
♡ 충청권
▲ 산채요리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 사이에는 돌투성이 산인 월악산이 있다. 충주호와 어울려 중부권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관광지이다. 아름다운 산을 끼고 있는 관광지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산채요리이다. 유서 깊은 온천 관광지인 수안보를 중심으로 산채요리집이 많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아도 맛이 부드럽고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월악산 깊은 골짜기의 희귀한 산나물도 볼 수 있는데 잘 모르는 손님을 위해 접시에 나물 이름을 인쇄해 놓은 식당도 있다. 중부내륙고속국도로 접근하면 쉽다. ■수안보 영화식당(043-846-2530ㆍ28(오후 3시까지 영업), 29(오후 3시부터 영업),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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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맛집

고향 오고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밥만 먹으면 재미없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20~30분 정도만 차로 달리면 별미를 맛 볼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 봄의 맛! 도다리 쑥국.
● 금산나들목


금산관광농원(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은 인삼어죽(5000원)을 잘 하는 집이다. 빠가사리와 메기 등 민물고기를 삶은 후 살코기만 체로 걸러낸 다음 육수에 인삼을 넣어 잡내와 비린내를 제거하고 쌀·국수·수제비를 담아 어죽을 끓인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얼큰한 맛을 살리고 집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보탠다. 설 연휴 기간 중 18일 하루만 쉬고 17, 19일에는 영업한다. 금산나들목→제원면 소재지→제원대교 직전 우회전→식당. (041)754-8388

● 고성나들목

벌써 남해안 지방에 도다리쑥국이 등장했다. 하얀 도다리 살과 초록빛 쑥의 이중주를 혀와 위장으로 감상해보시라. 장원식당(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은 겉보기에는 허름해도 입 안 가득 봄의 향기가 감돌고 국물 맛이 깔끔한 도다리쑥국(8000원)을 맛보기 좋은 곳이다. 지금부터 4월 초까지가 도다리쑥국의 계절. 17일에만 영업. 고성나들목→고성군청에 주차→군청 뒤편에 식당. (055)674-4475

● 통영나들목

굴은 남성의 스태미너 증진과 여성의 피부 미용에 좋다. 굴의 본고장 통영에 가서 굴 요리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유람선터미널 인근 나폴리식당(경남 통영시 도남동)의 굴 해장국(6000원), 생굴회(1만5000원), 굴구이(2만5000∼3만원), 굴무침과 굴전(각 2만원)이 기다린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통영나들목→통영대교→유람선터미널→식당. (055)646-0055
서해안고속도로

● 춘장대나들목

춘장대해수욕장 북쪽의 아침햇살횟집(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서는 도미회(1㎏에 7만원선)와 감성돔(1㎏에 8만원선)이 주인의 추천 메뉴. 전복·낙지·생선구이·초밥·튀김 등이 상에 푸짐하게 오른다(철 따라 음식의 종류는 달라진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춘장대나들목→서천군 서면→춘장대해수욕장→식당. (041)952-3948

● 무안나들목

돼지짚불구이는 ‘무안 5미’ 가운데 하나. 녹향가든(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서 짚불 냄새에 취하고 고소한 맛에 빠져보자. 삼겹살 부위를 석쇠에 끼우고 후루룩 짚불에 구워내는 것이 돼지짚불구이(1인분 7000원). 양파김치를 곁들여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게장비빔밥(3000원)으로 마무리. 연휴 사흘간 문 연다. 무안나들목→무안읍내 직전 삼거리에서 좌회전→무안역식당. (061)453-8360
▲ 무안의 별미 중 별미라는 '돼지 짚불구이'.

천안논산고속도로

● 서논산나들목

나루터식당(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1인분 1만7000원)와 메기매운탕(3만원·3만5000원·4만원). 17일과 19일 영업. 서논산나들목→4번 국도→부여읍내→구드래조각공원 입구→식당. (041)835-3155
동해고속도로

● 현남나들목

주문진 등대와 아들바위를 이어주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뽀빠이횟집(강릉시 주문진읍 주문5리)의 복어회(1㎏에 8만원선)와 잡어회(1㎏에 7만원선)가 시원한 해풍과 잘 어울린다. 오징어물회(1만원)도 놓치기 아깝다. 설 연휴 동안 쉬지 않는다. 현남나들목→주문진해수욕장→해안도로→아들바위→식당. (033)661-9898
영동고속도로

▲ 매끈하고 통통한 감자떡.
● 문막나들목


감자떡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사먹을 수도 있는 곳이 만낭포감자떡집(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만낭포감자떡은 1.7㎏에 1만원, 흑삼이감자떡은 1만5000원. 17일과 19일 영업. 문막나들목→간현유원지 방면 42번 국도→만낭포주유소→지정초등학교 옆에 떡집. (033)731-9953
경부고속도로

● 천안나들목

생태찌개(2인분 1만4000원) 전문점으로 이름을 날려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곳, 바로 운집생태찌개다. 일본산 생태를 사용하며 꽃게, 새우 등을 갈아서는 삼베보자기에 넣고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이 집의 맛내기 노하우. 얼큰한 생태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는 초당두부. 설날 하루만 쉰다. 천안나들목→성거읍 방면 우회전→기름나라주유소 못 미쳐서 비보호 좌회전→식당. (041)556-5509

● 옥천나들목

구읍할매묵집(충북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은 50여년 전통을 자랑한다. 메밀묵과 도토리묵(각 4000원)만으로 부족하면 공기밥(1000원)을 추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옥천나들목→정지용생가 사거리에서 좌회전→식당. (043)732-1853
중앙고속도로

● 북단양나들목

비원강쏘가리(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는 육식성 민물고기인 쏘가리를 회(싯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쏘가리회를 주문하면 매운탕과 약선요리가 딸려 나온다. 주변 콘도나 펜션 투숙객들이 식당 이용 시 교통편을 제공한다. 쏘가리회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산채더덕구이정식(1만원·2인부터 주문가능)을 추천한다. 설 연휴 내내 영업. 북단양나들목→5번 국도→대명콘도 입구→청소년문화의 집→식당. (043)423-0408

● 예천나들목

예천 한우를 육회(400g에 2만원)로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백수식당(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2리)이다. 육회비빔밥(7000원)과 등심(400g에 3만2000원)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17, 18일에는 문 닫고 19일부터 영업. 예천나들목→예천읍내 방면→공설운동장 신호등에서 좌회전→남본삼거리에서 우회전→식당. (054)652-7777 
중부내륙고속도로

● 충주나들목

운정식당(충북 충주시 문화동)은 올뱅이(표준어는 다슬기)해장국 전문점. 1978년 김숙제씨가 창업했다. 올뱅이는 괴산이나 충주 남한강 일대, 철원, 무주구천동 등지에서 잡아온 것을 사용한다. 올뱅이 해장국은 5000원. 포인트는 아욱을 넣는다는 것. 연중무휴. 충주나들목→충주KBS→대전지방노동청 충주지청이나 농협은행에 주차→식당. (043)847-2820

● 점촌함창나들목

‘약돌 돼지’는 게르마늄, 셀레늄 등 특수 성분을 함유한 거정석(일명 약돌)이라는 돌가루를 사료에 첨가해서 키운 돼지로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 개발했다. 이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약돌돼지샤브샤브점촌점(경북 문경시 모전동). 약돌돼지샤브샤브(2만원·2만5000원·3만원)와 솔잎·은행·밤·대추를 넣은 약돌돼지한방찜(2만원·3만원)을 차려낸다. 17, 19일 문 연다. 점촌함창나들목→문경시청 앞→문경여중 정문에서 좌회전→식당. (054)556-7192
호남고속도로

● 논산나들목

붕어찜 팬은 산수장가든(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평리)으로 가시라. 경천저수지 주변에는 10여개의 붕어찜 전문 식당이 몰려있는데, 24년 역사를 지닌 산수장 가든도 그 중의 하나. 붕어찜(1인분 1만원·혼자 갔을 경우에만 1인분 주문 가능)에 들어가는 시레기는 매년 가을 1년치를 준비해 둔다. 19일만 영업. 논산나들목→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완주군 화산면 소재지→식당. (063)263-5078

● 유성나들목

평양냉면의 명성을 4대째 이어가는 숯골원냉면(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은 평양꿩냉면(8000원)과 평양냉면(6000원)을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담아낸다. 수육 같은 메뉴도 없이 오로지 냉면으로만 승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유성나들목→충남대 후문→대덕연구단지 입구 농협 바로 뒤편→식당. (042)861-3287
▲ 얼큰한 붕어찜이 차량 정체 때문에 짜증난 속을 풀어준다.

Posted by 까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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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별미 어리굴젓에서 한방라면까지 없는게 없네
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입력 : 2005.09.14 15:40 27' / 수정 : 2005.09.14 16:11 34'

추석을 맞아 민족 대 이동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동참해야 하는 귀성객이라면 좋건 싫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휴게소 음식은 어쩜 그렇게 개성이 없는지, 비빔밥, 우동, 아니면 설렁탕, 좀 다른거, 없을까? 있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별미음식을 내는 휴게소들이 차츰 늘고 있다. 소개한다.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서울 방향)―어리굴젓 백반

휴게소가 유난히 뜸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산휴게소’란 표지판이 보이면 지체 말고 속도를 줄이고 휴게소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리굴젓 백반(6000원)을 주문한다. 서산은 손톱보다 작지만 야무진 맛으로 유명한 굴이 지역 특산물. 이 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숙성시킨게 바로 어리굴젓이다. 새하얀 쌀밥 한 숟갈 위에 새빨간 어리굴젓을 척 올려 입에 넣어보라. 장시간 운전으로 지쳤던 입맛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041)688-7714

● 대천(서울 방향)―돌솥굴밥

굴 삶은 물로 지은 밥 위에 어른 엄지만한 굴 12~15개가 얹혀 나온다. 콩나물, 버섯, 당근, 도라지 등과 함께 양념장에 비벼먹는다. 6000원. (041)931-6801~2

호남고속도로
● 백양사(천안 방향)―댓잎 영양 손수제비

죽향(竹鄕) 담양에서 자라는 대나무 잎사귀를 곱게 빻아 밀가루와 섞어 반죽해 상쾌한 초록빛 수제비를 떴다. 이 수제비를 조개와 다시마, 무를 넣고 끓인 시원한 국물에 띄우고 볶은 호박과 새송이버섯을 고명으로 올렸다. 대나무잎은 알칼리성이라 많이 먹어도 속쓰림이 없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4500원. (061)394-5177

▲ 서산휴게소 어리굴젓 백반(왼쪽), 기흥휴게소 향천우동(오른쪽)
경부고속도로
● 기흥(부산 방향)―향천우동

우동은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나 있으면서 맛도 균일하게 없는 대표적 휴게소 음식이다. 그러나 기흥휴게소 향천우동(4000원)은 뻔한 휴게소 우동이 아니다.

직접 뽑은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일본에서 수입한 가츠오부시(말린 가다랑어)와 고등어, 정어리, 다시마를 배합해 뽑은 국물은 달고 시원하다. 앉으면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튀김우동 6000원, 우동정식 8000원. (031)286-5001

● 안성(서울 방향)―안성맞춤 어린이 웰빙정식

‘밭의 쇠고기’ 콩을 믹서에 갈아 어린이들이 먹기 좋게 ‘동그랑땡’으로 만들어 바삭하게 튀겼다. 여기에 우유에 담가 비린내를 없앤 생선살이 짝을 이루고, 샐러드를 곁들이니 웰빙정식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5000원.(031)611-5793.

● 금강(부산 방향)―도리뱅뱅 정식

금강에서 잡은 피라미를 기름에 두 번 튀겨 바삭하게 요리하고, 매콤한 양념장을 바른 뒤 마늘·깨·고추로 장식해 낸다. 도리뱅뱅은 프라이팬에 피라미를 둥글게 빙빙 늘어놓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생선 비린내가 없고 바삭바삭 씹힌다. 간단한 후식이 포함된 도리뱅뱅 정식 1만원. (043)731-2233

● 칠곡(서울 방향)―평양온반

온반은 밥에 나물과 닭고기를 얹고 맑은 닭국물을 부운 평양 전통음식.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칠곡휴게소에서 ‘평양온반’(3000원)은 밥 위에 녹두전, 표고버섯, 달걀지단을 얹어 모양을 내고 생강과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살짝 더했다. 3000원. (054)975-1883
중부(대전통영)고속도로
● 함양(하남 방향)―약두부 맥두가스

두부에 비지, 검정콩, 채소, 전분 등을 섞은 부드러운 반죽에 달걀과 빵가루 옷을 입혀 섭씨 180도에서 바삭하게 튀긴다. 두유로 만든 고소한 소스를 뿌려 먹는다. 상황버섯, 쑥, 당귀 등으로 만든 약두부와 오곡밥이 곁들여져 나온다. 5000원.(055) 963-8001

● 산청(하남 방향)―허준 한방라면정식

산청사람들은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에도 한약재를 넣을 별난 발상을 하고 있다. 당귀, 항기, 구기자 등을 끓인 국물에 라면수프를 넣어 국물을 낸다. 곁들여 나오는 밥에도 은행, 대추, 호두, 인삼이 들었다. 3500원.(055)973-5970
영동고속도로
● 강릉(인천 방향)―메밀묵사발

구수한 메밀묵을 큼직하게 썰어서 대접에 담는다. 무즙, 배즙, 양파즙을 숙성시켜 만든 개운한 육수를 붓는다. 김, 오이채 등 꾸미를 넉넉하게 얹었다. 강릉휴게소가 자랑하는 메밀묵사발(5000원)이다. 새콤달콤한 국물을 한 모금 들이키면, 코에서는 구수한 메밀 향기가 즐겁다. 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강원도 봉평 메밀을 쓴다. 묵만으로 허전하다 싶으면 ‘멧돼지불고기’(6000원)를 곁들인다. (033)647-9970

● 문막(강릉 방향)―황태구이 정식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가져온 황태를 배즙, 양파 등으로 만든 소스에 숙성시켰다 그릴에 구워 낸다. 주문이 들어오면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구수하고 시원한 황태머리 해장국이 따라 나온다. 6000원. (033)731-8481
중앙고속도로
● 단양(부산 방향)―도토리 사골탕

도토리로 만든 면을 사골에 양지, 인삼, 대추를 넣고 푹 끓인 국물에 말아 낸다. 쫄깃하고 구수한 도토리 국수와 담백한 사골 국물의 궁합이 색다르다. 6000원. (043)423-5401

● 안동(양방향)―간고등어 백반

안동의 전통 별미 간고등어를 기름기가 쏙 빠지도록 구워 밥과 함께 내는데, 휴게소 이용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짭짤하다. 6000원. 춘천방향 (054)853-4061, 부산방향 (054)853-4370

● 군위(양방향)―잔치국수

군위휴게소의 스타메뉴는 잔치국수(3000원). ‘겨우’ 잔치국수라 예단 마시라. 쑥, 메밀, 홍국을 각각 넣어 섞어 뽑은 3색 소면과 새하얀 일반 소면이 더해져 모두 4가지 색깔이 대접 속에서 화려하다. 면반죽은 오래 숙성시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살아있다. 새우살과 달걀 지단을 얹고 재래간장으로 간을 맞췄다. 3000원. 춘천방향 (054)383-7114, 부산방향 (054)383-6114


 

Posted by 까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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