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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0 바캉스 떠나 찾아가는 맛집

맛집, 바캉스, 맛집 정보, 맛집소개, 맛집탐방기

1.회국수………………………6000원
▶금방 삶아낸 국수에 가자미를 뼈째 잘게 썰어 비벼
2.섭국…………………………6000원
▶자연산 홍합에 부추-미나리 등 갖은 양념 '보양식'
3.청게찜+탕…………………15000원
▶대게+홍게 교배종 '10월까지 제철'…저렴해 인기
4.참장어 유비끼……………40000원
▶참장어 껍질 데침…펄펄끓는 육수에 20~30초 살짝
5.박속 밀국낙지……………12500원
▶산낙지에 박속과 대파+마늘+마늘…쫄깃한 맛 일품



본격 바캉스 시즌이 열렸다. 장마가 물러나면 한여름의 더위가 기세를 떨칠 차례다. 연중 행사처럼 맞는 여름휴가. 어딜 가면 좋을까? 찜통더위에는 그래도 바다가 최고다. 피서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미식거리. 동해, 남해, 서해, 우리의 여름 해변에는 계절의 별미가 한 가득이다. 매콤한 회국수에 쫄깃 얼큰한 섭국과 속이 꽉 찬 청게, 그리고 향긋한 멍게 비빔밥 까지…. 이 때 맛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바닷가 여름 별미를 소개한다.
■ 동해
▲ 속초 '회국수'
강원도 양양 '섭국'
경북 영덕 '청게'
울릉도 '따개비밥' (위부터)
1. 속초회국수(강원도 속초)= 여름철 입맛이 떨어질 때면 매콤 쫄깃한 회국수가 그리워진다. 금방 삶아낸 국수에 가자미를 뼈째 잘게 썰어 얹고, 들기름을 살짝 두른 후 매운 고추장 한숟갈을 넣어 비벼 먹는 맛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 회국수는 속초, 포항 호미곶 등 주로 동해안 지방에서 곧잘 해먹는 음식이다.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30년 동안 회국수를 말아 온 '속초회국수' 주인 최정자씨(63)의 솜씨는 이 분야 최고로 꼽힌다. 이 집 회국수의 특징은 웃기로 올리는 해초. 11월부터 5월까지는 햇미역을, 6월에서 10월까지는 갯 내음 물씬 풍기는 '지누아리'라는 귀한 해초를 쓰고 있다. 짭쪼름한 맛의 지누아리는 다시마나 미역보다 더 쫄깃해 씹는 맛이 각별하다.
 야채는 생선과 궁합이 잘 맞는 겨자채와 깻잎, 상추, 배 등속을 쓰고 있다. 입안이 얼얼해질 즈음 마시는 뜨끈한 멸치 육수도 감칠맛 있다.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연다. 회국수 6000원. (033)635-2732
2. 섭국(강원도 양양)=자연산 홍합을 강원도 양양 지방에선 '섭'이라 부른다. 남해안에서 건져 올린 홍합에 비해 더 쫄깃거리는 게 자연의 느낌을 더한다. 이 지방에서는 여름철 듬성듬성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당면, 된장 등을 풀어 넣고 끓여 낸 섭국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대표 맛집으로는 양양읍 남문리 군청앞 '담치 마을'. 섭국, 섭죽, 섭지리, 섭탕 등 메뉴가 섭 일색이다. 주인 김부기씨(52)는 철저하게 바다 속 5m 이내에서 자생하는 섭을 구해다 쓴다. 그 정도의 깊이에서 자라는 섭이라야 파도가 치면서 발생시키는 기포를 맞고 성장해 육질이 부드러운듯 쫄깃거리며 특등품이 된다. 걸쭉하면서도 얼큰 시원한 국물 맛은 무, 건새우, 대파, 양파 등을 넣고 끓여낸 육수에 그 비밀이 담겼다. 섭국 6000원, 섭죽 7000원, 섭과 새우 등을 넣고 바싹 부쳐낸 해물파전 1만원. (033)673-0012
3. 청게(경북 영덕)= 흔히 대게하면 겨울철 별미로 꼽는다.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대게맛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여름철에도 영덕에서 속이 꽉 찬 게 맛을 볼 수 있다. 마치 맛과 생김새가 대게와 비슷하다 해서 '너도 대게'로 불리는 '청게'가 바로 그것이다. 청게는 대게가 나지 않은 6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다. 절묘하게 '비 대게 시즌'을 보완해줘 미식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청게는 대게와 홍게의 교배종으로 동해 죽변~구룡포에 이르는 수심 500~700m 바다 속에서 서식한다.
 현재 영덕 일원에서는 10여척의 청게잡이 배가 조업에 나서고 있다. 영덕 대진항에 적을 둔 10t급 영해대진유신호(선장 김택열ㆍ48)는 지난 1992년부터 청게 잡이를 해 온 이 분야의 원조격. 김 선장은 요즘 40~50마일 동해 먼 바다까지 나가 청게 잡이를 하고 있다. 새벽 3시 포구를 떠나 2~3일 조업을 하고 귀항한다.
 김 선장이 잡아 온 청게맛은 대진항 인근 은하수산에서 맛볼 수 있다. 대게 보다 저렴하면서도 내용물이 실속 있다. 1인당 1만5000원이면 가마솥에 솔잎을 깔고 찐 청게찜에 얼큰한 탕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택배는 갓 잡아 온 청게를 바로 쪄서 급랭 처리한 뒤 배송하고 있다. (054)733-6447
4. 따개비밥(울릉도)= 껍데기가 삿갓처럼 뾰족한 따개비는 직경이 1.5~2㎝ 정도 되는 작은 패류의 일종이다. 제주도의 오분자기 보다 훨씬 작다. 대체로 크기도 작고 맛도 특색이 없어 미식거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울릉도의 따개비는 경우가 다르다. 여느 따개비에 비해 몸집도 크고 육질도 쫄깃한데다 바다 내음이 가득해 씹는 맛도 좋다. ?
 따개비를 살짝 데쳐 알맹이를 걷어낸 뒤 쌀과 함께 참기름에 볶다가 밥물을 부어 뜸을 들여놓으면 따개비밥이 된다. 따개비밥은 99식당(054-791-2287)이 곧잘 한다. 따개비밥 1만3000원.
■ 남해
▲ 경남 거제 '멍게비빔밥'
경남 통영 '다찌'
전남 여수 '참장어 유비끼'
제주 '자리물회' (위부터)
5. 멍게비빔밥(경남 거제)=멍게 특유의 향긋한 맛을 내는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가 유명하다.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에 자리한 횟집 '백만석’식당이 이름난 집이다. 네모꼴로 다져 냉동한 멍게와 김가루, 깨소금, 참기름에 따뜻한 공기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멍게비빔밥이 일품이다. 특히 멍게 비빔밥은 초밥에 된장국처럼 반드시 생선국을 곁들여야 한다. 여름철엔 시원한 우럭지리, 겨울엔 물메기탕, 봄철이면 도다리쑥국이 함께 나온다.
 먹기 직전 살짝 얼려 반듯하게 썰어 갓 지은 쌀밥위에 얹고 비벼 먹는다. 이는 40년 조리 경력의 식당 주인 김성태씨(53)가 3년 전 숱한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비법이다. 1만원. (055)636-0107
6. 다찌(경남 통영)=통영에는 독특한 술문화가 있다. 이른바 '다찌집'이 그것이다. 쉽게 얘기해 푸짐한 해물 안주가 쉴새 없이 나오는 선술집이다. 다찌집에서는 보통 소주 한 병에 1만원, 맥주는 6000원, 1인 2만5000원 정도면 술 몇병과 20여 가지의 싱싱한 해물안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통영의 토박이와 택시기사들이 강추하는 다찌집으로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무전동에 위치한 '연성실비'. 11년째 다찌집을 운영해온 주인 강선옥씨(52)의 칼칼한 손맛에 인정까지 어우러져 별난 음식들이 한상가득 오른다. 소라, 전갱이조림, 해삼, 전복, 한치, 성게알, 매운탕, 꽃게, 해물파전, 매운탕, 삼겹살 두루치기, 고등어구이에 싱싱한 야채까지, 웬만큼 술잔을 기울여도 좀처럼 취기가 오르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들르는 것은 금물. (055)649-1414
7. 참장어 유비끼(전남 여수)=흔히 '하모 샤브샤브'를 이르는 음식이다. '하모'는 우리 말로 '참장어'라 일컫는 바다장어로 남해안 어디서나 여름철이면 쉽게 맛볼 수 있는 어족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장어를 날것으로 먹으면 복통을 앓기 십상이다. 때문에 반드시 데쳐먹거나 끓여먹어야 한다. 따라서 여수사람들은 참장어 유비끼(껍질 데침)를 즐겨 먹는다. 부추, 양파,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대추 등을 넣고 펄펄 끓인 육수에다 먹기 좋게 토막낸 하모를 약 20~30초 동안만 살짝 데쳐 먹는다.
 하모를 데쳐 낸 국물에 죽이나 라면을 끓여 는 맛도 별미이다. 한접시 4만원. 경도회관(061-666-0044)
8. 자리물회(제주)='자리'는 '자돔' 혹은 '자리돔'이라고 불리는 붕어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돔종류의 바닷고기이다.
 먼저 비늘을 벗기고 적당히 토막을 낸 자리에다 볶은 깨, 다진 마늘, 오이채, 파 등을 넣고 무친 후, 얼음 동동 띄운 찬물을 붓고 고추장과 식초를 적당히 타면 자리물회가 된다. 새콤 시원한 국물과 고소한 자리돔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자리물회 6000원. 제주시 '도라지식당'(064-722-3142), 서귀포 '포구식당'(064-739-2987)이 곧잘 한다.
■ 서해
▲ 충남 태안 '박속밀국낙지' - 전남 우안 '기절낙지'(위부터)
9. 박속밀국낙지(충남 태안)=여름철 태안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그중 여느 지방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게 박속밀국낙지탕이다. 박속밀국낙지탕은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었던 밀국낙지탕을 상품화 한 것으로 박속의 깔끔한 맛과 낙지의 구수함이 일품이다. 현재 원북면과 이원면 일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제철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7~8월. 박속과 대파, 마늘, 양파, 감자, 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가로림만 갯벌에서 잡은 산낙지를 통째로 넣는다. 해물과 박속을 다 건져 먹은 후, 밀국을 넣어 끓이면 쫄깃 시원한게 금세 포만감이 든다. 이원면 포지리의 이원식당, 신두리 입구 금산횟집(041-675-4431)에서도 탕맛의 진수를 볼 수 있다. 1만2500원(1인분).
10. 기절낙지(전남 무안)=여름철 무안에서는 낙지를 좀 별스럽게 먹는다. 여름철 불청객 비브리오균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산 낙지를 대바구니에 놓고 물을 뿌려 가며 문지른 후 소금물로 여러 번 헹군다. 이때 몸속 노폐물은 빠져 나가고 낙지는 기절을 하게 된다. 그렇게 기절을 한 낙지 다리를 찢어서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낸 것을 초장에 찍어 먹는다. 가만있던 낙지다리가 초장에 닿는 순간 꿈틀거리는데, 기절 낙지를 먹는 묘미이다. 산낙지 보다 부드러워 평소 산 낙지를 잘 못 먹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곰솔가든(061-452-1073) 등에서 맛볼 수 있다.
Posted by 까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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